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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기획과 삶

회고)#1 2003년 게임 개발을 시작했던 그때.... 피처폰 시절

by 아침의이슬 2019. 9.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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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게임 기획을 10년 정도 했습니다.

뭐 대표작이랄까 성공한 작품은 예전에 있긴 하지만, 최근에는 없네요.

 

그럼 우선 본인 경력을 쭈욱 말해 볼까 합니다.

 

저는 게임이랑 전혀 상관없는 과인 중국어를 전공했습니다.

어학 연수까지 가고 정말 열심히 했었죠. 다만 여러가지 배우려고 컴퓨터 그래픽 쪽도 배워 놓았습니다.

각종 2D,3D 그래픽 툴은 중급 정도 사용하니까요.

 

다만 어학 연수를 갔다가 당시 유행했던 사스 떄문에 한국에 다시 오게 된 후, 아는 형님이 게임 회사에 입사 했다며, 저보고 게임 기획을 해보지 않겠냐며 권유를 했습니다.

 

그 때 게임이 똥인지 된장인지 모르고 덤볐던 때죠. 정말 아무것도 모르던 시절입니다.

 

2003년 처음 다녔던 회사 넥스 링크네요. 

이 당시 인턴이었습니다. 한달 50만원 정도 받았나요? 밥값이랑 차비도 안나왔어요.

하지만 대학 다닐 때였으니, 일주일에 2일은 학교, 3일은 회사를 다녔습니다.

모코모코

 

 

해당 회사에서 처음으로 기획해서 출시한 게임입니다.

제목은 모코모코인데 오목을 의성어로 해서 2번 발음하는 걸로 해서 제목을 잡았죠.

게임은 솔직히 얘기해서 망했습니다.

턴 방식의 퍼즐 게임으로 대전을 넣은 게임인데 솔직히 재미없었죠. 워낙 모바일에 처음이었고... 제가 초짜였었기 떄문이기도 합니다.

똥인지 된장인지도 모르던 시절이니...

다만 이 때 프로그램 및 그래픽을 외주로 하는 기상천외한...회사가 작은 회사였기에... 행각을 처음 겪어봅니다.

커뮤니티는 정말 최상이었고, 게임 개발이란 것에 대해 조금은 이해하게 된 시점이었습니다.

 

익스트림 래프팅

 

 

후 만들게 된 익스트림 래프팅... 이 게임은 프로
래머가 우선 만들던 것을 제가 기획을 하게 된 케이스죠.

해당 게임은 지금 만들어도 성공이 의문시되는 래프팅이라는 생소한 주제를 가지고 게임을 만들었는대요.

당시 피처폰 시절이라 게임 개발에서는 정말 많은 부분을 포기해야 했습니다.

레이싱 장르를 표방한 피하기 게임이랄까요? 다만 게임 중 긴장을 놓치지 않게 하기 위해서 타이밍 게임 요소를 추가했습니다.

게임의 결과는 뭐...그다지였던걸로 알고 있습니다.

 

이후 해당 회사에서 인턴 생활이 실제적인 저의 생활이랑 연관을 짓기에 어려움이...(50만원 월급...)있어서, 회사를 이직하게 됩니다.

물론 제가 기획하던 게임이 몇가지 더 있었죠.

 

 

2004년부터 다닌 마나스톤입니다.

당시 모바일 게임 쪽에서 마나스톤은 컴투스와 맞먹는다는 소문만 있던 회사였죠.

게임을 정말 모바일 스럽게 빠르게 만들었습니다.

 

저의 경험으로는 게임 3개를 동시에 만들어 본적도 있었다는....

그만큼 당시 모바일 게임은 다작이 가능한 개발 컨텐츠였던 것이죠.

다만 이 회사를 다닐 때는 똥이 설사인지는 아는 정도는 되었습니다.

 

정말 재밌는 것은 해당 회사를 다니기 시작했을 때도, 대학생이었다는 점... 결국 학교에 취업계를 내고 취직을 했습니다.

덕분에 졸업은 했지만 4학년 학점은 정말 엉망이었죠. 

 




테일즈 오브 바벨

당시 모바일 액션 RPG가 많이 없었기에 만든 게임입니다.

제가 마나스톤에서 나름 심혈을 기울였던 게임이기도 하고요.

지금 봐도 게임 괜찮게 잘 만들었네요.

당시 디아블로를 모티브로 했다는 어마 무시한...

게임의 동선 및 진행 구성을 담당해서 기획했습니다.

물론 막판 마무리까지 전부 하고 당시에 3개 통신사 1위를 하기도 합니다.

게임 기획이 이런 것이다를 직접적으로 배우게 된 계기가 된 게임입니다.

물론 좋은 프로그래머와 그래픽 분들의 노력도 빼놓을 수 없죠. 

 

 

마나스톤 스노보드

계절 스포츠 게임은 타이밍이다. 라는 걸 느낀 게임입니다.

겨울에 반드시 출시해야 했던 게임이니까요.

이 게임을 보름만에 만든 건 기적이었지요. 그 기적은 현실같아서 당시 팀원들과 엄청나게 싸웠던...(지금은 싸우지 않습니다.)

어쨌든 빠른 시간 내에 완성, 중박은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새콤 달콤

어느날 사장님께서 오비 라거 게임을 해보시더니만 한번 작은 게임도 만들어 보자는 말에 만들게 된 게임입니다.

화면 상에 있는 모든 블록을 지워서 점수 경쟁을 하는 게임인대요.

점수 경쟁이 주안점이 되어 최근 유행하는 그룹 랭킹이라는 것을 만들었습니다.

경쟁은 다양한 사람들과 하는것이 재밌으니까요.

 

나무 위로 폴짝

고전 게임 요술 나무를 모티브로 만든 미니 게임입니다.

물론 개발 기간 엄청 짧았습니다.(2달 정도)

가루라는 소녀가 나무를 타고 올라가 가장 높은 곳까지 간다는 컨셉의 아케이드 게임이었습니다.

슈퍼 마리오 처럼 다양한 액션을 넣어 주고 싶었고, 스테이지(레벨) 공략에 소소한 재미를 주고 싶었죠.

나름 중박은 했던것 같습니다.

 

 

박수홍 맞고

당시 유행했던 연예인 맞고 게임입니다.

박수홍을 캐스팅했는대요. 제 의지와는 달랐습니다.

박수홍이 MC이기에 맞고 쇼에서 맞고 경쟁을 하는 세계관으로 갔습니다.

물론 맞고의 차별성은?...음.. 광뺏기, 피 뺏기 등의 스킬이랄까요?

 

타워 디펜스

타워 디펜스라는 게임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욕심을 너무 부렸었죠.

RPG 요소 + 디펜스 + 상성 + 스토리

이것 저것 전부 넣었다가 정리가 안된 프로젝트 였습니다.

그래도 디펜스 게임은 이 후 성장하여 팔라독과 같은 게임까지 나온걸 보면...

 

마나스톤에서는 정말 다양한 장르를 만들어 본것 같습니다. 기획 초년의 크리에이티브에 대한 욕망이 꿈틀대던 시기였네요.

그러나 너무 많은 프로젝트를 접하다 보니 제가 좀 힘들기도 했습니다.

이후 모바일 피처폰에서 벗어나고자 좋은 기회를 얻어 이직을 하게 됩니다.

 

해당 이야기는 다음 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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